당뇨 전단계 환자인 저는 올해 초 닥터 라이블리 선생님의 “라이블리 스무디”를 만나고, 피부염 등 염증이 진정 되고, 혈당 반응도 개선되었습니다. 여러분께도 소개해 드리고 싶어 라이블리 스무디 후기를 적어봅니다.
다음 글은 시리즈로 제가 라이블리 선생님 염증 처방을 실천한 염증 제거 식습관편으로 이어집니다.
라이블리 스무디 찐 후기
스무디 만나기 전 (before)
저는 어릴 때부터 온 몸에 만성적인 염증을 달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만성 비염과 원인 모를 두드러기부터 시작해서, 구순염, 습진, 건선 등의 피부 염증도 정말 잦았고, 툭하면 눈다래끼와 질염도 생겼습니다.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여드름은 30대 중반인 최근까지도 지속되어 왔어요. 여드름 때문에 에스테틱, 한의원, 피부과 안 가 본 곳이 없고, 정말 수천 쏟아부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닐 때만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다시 안 좋아지길 반복했어요. 여드름 때문에 화장품도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까지 정말 많은 걸 써봤지만 효과를 본 게 없어서 전부 다 허위 광고라고 화를 냈던 기억도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아직 어린 저희 딸이 ‘엄마 얼굴엔 왜 구멍이 많아?’ 라고 정말 천진난만하게 물었던 웃픈 에피소드도 있네요.)
이 뿐만이 아니에요. 청소년기부터 생리 불순이 있었고, 그래서 산부인과에 가보니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최근에야 밝혀졌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인슐린 저항성과 관계가 깊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임신성 당뇨도 겪었고, 현재는 당뇨 전단계 환자입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얼마나 많은 진통 소염제와 항생제,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피부에 발랐을지 가늠이 되실지 모르겠어요. 병원에 가면 증상만 단기간에 호전시키는 약을 줄 뿐이라 자꾸 재발하기 일쑤였습니다. 즉, 원인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 치료제였던 셈이지요. 저도 당시에는 증상이 가라앉으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자꾸 재발하는 건 유전에 의한 체질이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원래 이렇게 태어난 사람이니 평생 그냥 이런 약들을 달고 사는 수밖에 없겠구나…하지만 닥터 라이블리 선생님을 알게 된 후로는 평소에 먹는 것이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스무디 만나게 된 과정
임신성 당뇨였을 때는 출산 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단기간이라 식단 관리만 열심히 했었습니다. 하지만 당뇨 전단계 진단을 받고 나니,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당뇨로 진행을 늦출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식단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거든요.
저는 원래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했던 의과학자입니다. 질병 연구는 주로 질병의 원인과 기전을 찾거나, 이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쪽으로 많이 이루어지는데요. 이 관점에서 당뇨 치료제를 바라보니, 역시 원인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 치료제에 가깝더군요. 모든 병이 그렇듯 당뇨를 예방할 수 있는 약도 아직 없고요.
그래서 당뇨의 원인(세포생물학, 생리학적 병인 기전)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이걸 개선할 수 있을지 혼자 논문을 들여다보며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포괄적인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과 이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췌장 베타 세포가 죽어간다는 것이었어요. 그러니까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췌장 베타 세포의 건강을 지켜주면 당뇨 진행을 늦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이 두 가지를 관통하는 것 중 하나가 체내의 염증 (systematic inflammation)을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이 도왔던 것일까요? 제가 이런 결론을 내리고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던 차에 인스타그램 에서 닥터 라이블리 스무디를 보게 되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이신 라이블리 선생님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는 라이블리 스무디가 염증에 좋은 이유, 염증을 줄이는 오일 선택법과 같은 보석 같은 콘텐츠들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연구 결과에 근거해서 정말 깔끔하게 설명해 주시니, 왜 이런 야채들과 오일을 선택해야 하는지 원리를 더 잘 이해하고 응용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스무디 만난 후 (after)

위의 사진은 저와 저의 가족들이 먹었던 라이블리 스무디에요. 닥터 라이블리 선생님의 콘텐츠들을 공부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염증 줄이는 식습관을 실천해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는데요. 두어 달 지나보니, 여드름과 피부 가려움증, 습진 그리고 질염까지도 확연히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싶어 시작한 식습관이 피부염도 줄여주는 것이었어요. 이 때 깨달았습니다. 피부염은 염증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니까 바로 알 수 있지만, 몸 안에서 혈관을 따라 온 몸에서 일어나는 염증은 겉으로 보이지 않고, 증상도 딱히 보이지 않으니 실제로 내 몸이 서서히 망가져 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을.
저는 다행히(?) 전신 염증이 피부염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타입인 것 같고, 그래서 피부염을 체내 염증의 척도로 삼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염증은 제가 연구했던 알츠하이머병과도 관련이 매우 깊고, 심혈관 질환과도 관련이 매우 높아요. 완치를 못한다는 만성 질환은 모두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피부만 좋아진 게 아니에요. 고탄수화물 식사를 자주 하지는 않지만, 가끔 어쩔 수 없이 이런 식사를 하게 되면 다음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 쯤 (식후 3-4시간) 여지없이 반응성 저혈당 (sugar crash)이 찾아왔었습니다. 증상은 심장이 쿵쾅거리고, 몸이 덜덜 떨리면서, 어지러울 때도 있고, 식은땀이 나려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 때 혈당을 재면 70 초반대가 나와서 주스나 우유 한잔을 벌컥 들이켜서 다시 혈당을 빨리 올리곤 했어요. 이게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인슐린과 글루카곤의 항상성이 망가졌기 때문인데요. 이런 반응성 저혈당이 닥터 라이블리 식습관을 실천하고 나서부터 없어졌습니다. 식후 혈당은 관리하지 않으면 여전히 튀어 오르긴 하지만, 반응성 저혈당이 사라진 것을 보니, 인슐린 저항성이 조금은 개선되어 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도 피부염, 여드름 등 몸의 어딘가 염증이 올라오려는 신호를 보이면, 라이블리 선생님께 배운 식습관을 다시 점검해서 피할 건 피하고, 라이블리 스무디에 들어가는 십자화과 채소를 어떤 방법으로든 많이 먹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왜 이걸 이렇게 늦게 알았을까, 더 일찍 알았다면, 임신성 당뇨를 앓지 않았거나, 당뇨 전단계 발병을 더 늦출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들이 참 많이 들었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닥터 라이블리 선생님의 선한 영향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제가 라이블리 선생님께 배우고, 실천한 염증을 줄이는 닥터 라이블리 염증 제거 식습관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